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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4-06 조회수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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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만나 NGO칼럼1703

다른인생

인류가 이 땅에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언제인지 무엇 때문인지 규정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로 ‘소외’는 생겨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동정과 관심 그리고 도움 등이 소외를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관계적 소외가 주는 왠지 모를 깊은 상처를 감싸 주는 데는 좋은 약이 됩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유일한 치료제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 다른 인생들과 마주하게 될 때, 인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인생돋보기가 손에 쥐어지는 것만 같을 것입니다. 지구촌 빈민마을에 우리와는 많이 다른 ‘다른인생’들을 보며 우리 손에 쥐어질 인생돋보기로 무엇을 관찰할 수 있을까요?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노숙자들
기록적이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던 2015년, 여름. 인도에서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뉴스가 전해 졌습니다. ‘1200명을 넘어선 사망자’ 120명 아니 1200명..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인도를 강타하며 폭염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망자의 수가 12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인도의 각주마다 마치 경쟁을 하듯 사망자의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폭염은 아스팔트로 보기 좋게 만들어진 길을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사망자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의 집 없는 노숙자였다는 것입니다.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비극을 낳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분명 그들은 ‘소외’되어진 사람들이였습니다. 매년 5월 마다 폭염으로 시달리는 인도당국의 대처는 “한낮에 야외 활동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 뿐 어느 것도 해 주지 않고 또 해 줄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하이데라바드에 거주하는 알프레드 인네스는 “주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와 메마른 입천장을 달래는 한 컵의 물조차 얻지 못하는 노숙자들은 그 누구에게도 손 내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상처를 소독하지 못한 채 지내다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의 노숙자들, 씻을 수 없어 온갖 세균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노숙자들, 그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냉수 같은 좋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사단법인 프렌즈가 달려갑니다. 2017년 하이데라바드 노숙자 쉼터 사업을 통해 프렌즈는 죽음 앞에 놓인 그들의 상처를 감싸주기를 시작합니다.

동양의 진주 ‘스리랑카’의 전쟁미망인
‘실론티’를 기억하십니까? 달달한 맛으로 누구에게나 거부감이 없어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실론티의 ‘실론’이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그리고 그 이름이 바뀐 배경에는 슬픈 역사가 숨어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스리랑카를 점령했던 영국은 분열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후 영국이 물러나자 권력을 둘러싼 각축전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이 다툼에서 정치인들은 종교적, 민족적 차이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툼과 분열의 상처를 안고 결국 권력을 잡은 싱할레스는 실론국의 이름을 스리랑카라고 바꾸고 공식 언어를 영어에서 싱할리어로 바꾸는 등의 정책을 실시하면서 싱할레스의 독자적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에 반발하여 소수 민족인 타밀족이 단체를 만들어 이들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내부적으로 결집하게 되었습니다. 갈등은 점차 심화되어 타밀족 내부에선 ‘타밀 호랑이’라는 무력 단체가 조직되었고, 1983년 이들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2009년에 종전되기까지 근 30년 동안 유엔 추산 10만명의 사상자와 50만 명의 난민을 낳았습니다.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희생된 내전으로 주변의 모든 지역은 황폐화 되었고 남아있는 자들을 돌보아 줄 시설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쟁미망인 8만명.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은 전쟁의 트라우마 속에서 오늘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인생이 되어버렸습니다. 주 정부로부터 소외되어진 전쟁미망인, 여러 가지 사회적 정치적인 이유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삶에 소외가 주는 상처가 가슴 속 깊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남편을 잃고 의지할 곳 없는 미망인과 아버지를 잃은 자녀들 그리고 비인간적인 사회적인 고립 속에서의 처절한 인생. 프렌즈는 그들의 비자발적 은둔 생활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기로 합니다. 사단법인 프렌즈가 스리랑카의 전쟁미망인을 위한 사업을 시작합니다.

인생돋보기로 나의 모습을 관찰해 보니 나 또한 ‘다른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인생, 작은 마음이지만 실천할 수 있는 조금은 건강한 또 하나의 ‘다른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촌의 사회와는 무엇인가 구별되어 보이는 그들의 아픈 인생을 보며 내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는 조금은 구별된 인생으로 지구촌에 소외된 이들에게 손 내밀어 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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