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아동센터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4월초에 어린이센터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들과 함께 마추픽추 유적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잉카제국의 마지막 신비로 알려진 마추픽추는 해발 2400미터로,
기차를 타고 도착하여 유적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쿠스코에 살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을 가볼 만한 여건이 못되었던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이번 기회가 생긴 것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한 어머니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하느라 애들에게 신경을 못써주었는데
저희 센터를 통해 아이가 변화되었을 뿐 아니라,
한번도 가족 여행을 가본적이 없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의 말을 여러 번 전했습니다.
한편, 올 초 방학프로그램을 마친 후 주변 아이들이 점점 더 모이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버스를 타고 저희 센터까지 오는 아이들이 여섯이나 되니 말이지요.
항상 멀리서 오는 아이들은 거리 때문에 결국 출석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이들의 걸음의 안전과 오가는 것이 끊기지 않고, 이들을 품고 필요를 제공해 줄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하게도 어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저희 센터에서 선생님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교장선생님들은 이런 힘든 일들은 잘 안 하시는데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이분을 통해 센터가 좀 더 체계적이 되고, 그 분의 학교 아이들에게도 또 다른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봉사자분들은 모두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이 곳 선생님들이 더 바빠졌지만 행복한 시간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부모님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로부터 도움 받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부모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은 참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이 관계에서 섭섭한 마음이 생기면 바로 아이들을 센터에 못 오게 하곤 합니다.
서로의 관계가 잘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여러분들도 페루 센터에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페루 유동윤 현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