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는 우돔싸이는 분지 지역으로 주민의 90%가 해발 1,000~2,000m의 높은 지대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산에서 농사를 지어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곳으로, 도로 환경도 열악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와 교사를 만나기 어려운 곳입니다.
2017년 9월, 우돔싸이지역에 개교한 ‘프언밋학교’는 현지 교육부의 제안을 받아 설립되었고, 지금은 유치원 과정부터 중, 고등과정까지 모두 160여 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라오스 학교의 점심시간은 두 시간입니다. 이 시간 안에 학생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온 아이들은 점심은 커녕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는 상황이라, 학교 수돗물로 허기를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내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도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우고 일하는 동안 직접 밥을 지어 먹고 학교로 돌아와야 합니다. 30도가 넘는 쨍쨍한 태양 아래, 험한 산길을 통해 학교와 집을 오가다보니 점심시간이 지나면 체력적으로 지치는 아이들이 많아 오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 학교 급식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식단을 만들고, 매일 직접 조리하여 영양가 있는 점심을 마련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이 많아 누구도 제외할 수 없기에,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급식을 시작한 지 약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변화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두 시간이었던 점심시간이 한 시간으로 충분하게 되었고, 남은 한 시간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특별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한, 점심을 굶어야 했던 아이들이 영양가가 높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게 되니 더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험한 산길을 걸어 멀리 떨어진 집으로 다녀오느라 지쳤던 아이들이 더 이상 지치지 않고 오후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요.
사실 ‘급식사업’은 저개발국가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한번 시작하면 쉽게 중단할 수 없고,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함으로 시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프언밋학교가 있는 지역처럼 학교 급식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운 지역은 더더욱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식사업을 결정하고 진행했던 이유는 이것이 단지 아이들의 건강만을 위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음 세대의 건강을 돌보는 일은, 그들의 꿈을 돌보는 것이고, 그들이 속한 사회의 미래를 돌보는 것이며, 그들이 부모 세대가 되었을 때 더 건강한 삶과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맛있는 식사를 하며 행복해할 때 저희도 함께 행복합니다. 이 행복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프렌즈에서는 라오스 프언밋학교를 비롯하여 케냐 세이빙킹학교와 페루 무후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을 위해 연간 3,600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식사와 꿈을 위해 후원해 주실 후원자분들을 기다립니다. / 문의 : 483-5007, 사단법인 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