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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생명의 물 프로젝트①
2023-06-14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 안암제일교회와 함께한 생명의 물 프로젝트 -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든지, 노력의 결과를 본다든지, 어떤 열매를 맺으려면 누구에게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은 씨앗이 자라 큰 나무가 되고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까지 수년간의 기다림이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나눔에도 기다림이 필요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차례에 걸쳐 나누려고 합니다.


띠링띠링~ 전화왔어요

2020년 8월 어느 날, 프렌즈 사무실로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다니시는 교회가 있는데, 성도들이 아프리카에 우물을 후원하고 싶어서 몇 년 동안 후원금을 모아 오셨대요. 어디로 후원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계셔서 제가 프렌즈를 추천했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교회가 바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안암제일교회(담임목사 김명환)’였습니다. 담임목사님과 담당 위원회를 통해 어떻게 교회와 성도들이 아프리카 우물 후원을 품고 기도하고 있었는지 듣게 되니, 이 일이 새삼 더 중요하고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몇 가지 점검을 마치고, 우물 개발이 필요한 후보지들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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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을 얻는다는 것은...

우물은 나라마다, 또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마다 여건이 달라 개발 방법과 비용도 많이 달라집니다. 어떤 곳은 2~3백만 원으로 가능하지만, 어떤 곳은 그 비용의 5~10배가 들기도 하는데, 주로 암반이 많을수록 큰 비용이 듭니다. 시추한다고 해서 다 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여러 번 실패하다 어렵게 물길을 찾기도 하며, 끝내 실패하기도 합니다. 

개발 못지않게 ‘사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힘들게 개발하고도 관리가 안 돼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물 개발은 고려할 것들이 많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를 종합하여 결정된 곳이 바로 ‘세네갈 사업장’이었습니다. 세네갈 사업장은 이 후원으로 북부 칠레부바카르 마을에 우물 개발과 공동텃밭 조성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물 문제로 고통받던 주민들은 깨끗한 물과 함께 푸른 채소와 과일들을 수확하는 기쁨도 얻게 되었습니다. 


다시 후원하고 싶어요

시간이 흐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교회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세네갈에서 보내주신 우물 영상을 예배 시간에 함께 보았는데 성도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감동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교회로 계속 우물 후원 문의가 오고, 헌금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총 3곳의 우물을 지원하고 싶은데, 2곳은 꼭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면 좋겠고, 다른 1곳은 아프리카가 아닌 다른 지역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후원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시간을 두고 잘 검토해 주시면 좋겠어요”

마침 해외 사업장 여러 곳에서 우물 개발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던 터라, 그 전화가 얼마나 기쁘고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인도네시아 숨바에서 터진 기쁨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 숨바섬에 있는 ‘마인다올레’ 마을에서 우물 시추가 시작됐습니다. 상하수도 설비를 갖추지 못한 전통 가옥에 사는 숨바섬의 아이들과 여성들은 몇 킬로미터를 걸어 물을 길어 날라야 합니다. 그래서 우물은 350여 가정이 살아가는 이 마을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여러 번 시추했으나 물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다가 11월, 마침내 물길을 찾아냈습니다. 깨끗한 물이 터져 나오던 그 날, 마을은 온통 넘치는 기쁨과 환호성으로 가득했습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먼 곳으로 물을 길러 가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지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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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갈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로 이어진 ‘생명의 물’ 프로젝트는

차드와 우간다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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