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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사랑에는 허비가 없다
2022-08-10

여러분께서는 살면서 어떤 물건 또는 어떤 일에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해 보셨는지요? 


‘핑크스타’ 라고 불리는 보석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 중 하나인 이것은 2013년 소더비 경매에서 8,300만 달러에 판매되었는데 현재의 원화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1,05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지요? 혹시 1,050억 원이 있다면, 여러분은 이 보석 하나를 사기 위해 모든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제 현실감 없는(?) 보석 이야기는 잠시 접어 두고, 한 아이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바로 인도네시아 숨바섬에서 살고 있는 ‘메일린’ 의 이야기입니다.


2019년 7월, 프렌즈의료봉사단이 숨바에서 메일린을 만났습니다. 4살이었던 메일린은 선천성발목기형으로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 있어 제대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소아정형외과가 없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이를 수술할 수 없어 엑스레이와 동영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타진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가능하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척추와 골반 등에 2차 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아 한국행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았던 메일린의 출생신고를 하고 비자 수속을 거쳐 한국으로 떠날 날만 기다리던 때, 안타깝게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었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에 따라 2년간 발이 묶였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다시 한국행을 추진할 때는 의료관광비자로의 입국이 제한되던 시기라 어려웠지만,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관의 협조로 극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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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드디어 메일린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난생 처음 겪는 낯선 땅에서의 수술과 입원이었지만 메일린은 씩씩하게 견뎌주었고, 약 2개월간의 회복기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돌아갔습니다. 그 사이 현지 책임자인 함춘환, 김성혜 활동가는 아이와 함께 2개월을 지내면서 부모처럼 정성을 다해 아이를 돌봐주었고, 여러 후원자와 봉사자가 메일린을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아이의 곁을 함께 지켜주었습니다.


사실 메일린의 한국행을 다시 준비하던 시기,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환자의 유입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이를 담당하던 대형병원의 관련 부서나 지원 혜택들이 대부분 축소되어 모든 치료비를 100% 자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치료비는 예상했던 금액보다 3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일반적으로 지원하는 의료비 지원금액을 10배 정도 상회하는 높은 금액의 치료비가 필요했습니다. 아이와 가족의 오랜 기다림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기형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이 시기에 수술을 해야 했지만, 과연 이 정도의 높은 비용으로 아이를 초청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NGO의 활동에는 효율이 중요합니다. 후원금에 대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한 아이의 인생을 위해서 다른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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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린은 한국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특별한 기회와 경험을 얻었습니다. 한 아이를 향한 기도와 수많은 격려는 메일린을 넘어 숨바섬과 고통받는 또 다른 어린 영혼들을 향해 이어질 것입니다. 허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허비되지 않는 사랑, 이렇게 프렌즈는 또 한 번 사랑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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