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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케냐 키베라에 소망의 불을 켜다②
2022-05-25

예전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공부를 위해 소를 팔아서 자녀들 공부를 시켰다면, 케냐와 같은 일부 나라에서는 소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느라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이 상황을 개선하고자 케냐 포콧에서 시작된 '솔라카우(Solar Cow) 프로젝트'를 키베라에서 시작했습니다. 


솔라카우(Solar Cow)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 ‘요크(대표 장성은)’에서 개발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태양열 전지패널, 저장 배터리, 충전소, 그리고 휴대용 배터리인 솔라밀크(Solar Milk)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업받는 동안 충전된 솔라밀크를 아동들에게 배분하여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져가면 핸드폰 충전, 조명, 라디오 구동 등에 필요한 소량의 전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코로나19나 기타 비상상황에서도 학생들이 계속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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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카우 전체 모습


2021년 10월, 드디어 키베라 아이들도 250대의 솔라밀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늘 불안정하던 그들의 일자리는 코로나 이후에는 그마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살아가려면 집에 불도 밝혀야 하고, 핸드폰도 써야 하고, 먹을 것도 사야 합니다. 이곳은 2개월만 전기요금이 체납되면 전기가 끊깁니다. 그러면 지나가는 전기선에 살짝 편승해서 도둑 전기를 쓰기도 합니다. 또 대부분의 현금거래를 핸드폰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동들이 학교에서 충전해서 집으로 가지고 온 솔라밀크를 통해 집안에 불을 밝히는 전등으로 사용하거나,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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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베라에는 아직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협력하는 세이비어킹 학교에는 600여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루는 키베라 학교에 문화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600여명의 아이들이 좁은 장소에 모여 공연을 보며 환호를 하는 것에 함께 기뻐하다가, 학교 교문에 매달려 부러운 눈길을 보내는 수많은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축복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한 반에 60명 정도 되는데, 6명 중 1명 정도만 교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교육 격차가 더 커졌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텐데, 한국에서는 발 빠르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지만, 온라인 교육 환경을 갖출 수 없는 키베라 아이들은 코로나19로 3학기 중 2학기를 휴교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키베라에 적용하는 "솔라카우 프로젝트"는 기존 사양에서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라디오와 SD카드 장착이 추가되어 교육적 활용도가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솔라밀크를 받아 들고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들의 행복해하는 얼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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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빈민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교육기회 박탈로 인한 빈곤의 세습입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소망의 내일을 만들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사랑과 돌봄을 충분히 받기 어려운 키베라 아동들에게 흔쾌히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합니다. 급식 후원으로 매일 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결연을 통하여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으니 아이들의 웃음이 계속되고 있고, 솔라밀크를 통하여 학교 교육과 가정에 붉을 밝혀줌으로써 아이들의 행복에 불이 켜지고, 빈곤의 대를 끊는 미래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후원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 아이의 생활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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